호주삶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의 슬픈 역사
tvbodaga
2019. 12. 13. 23:43
"미안합니다(Sorry)" 그 한마디가 그리도 힘들었을까? 40년동안 에보리진(Aborigine)이라 불리는 호주 원주민들은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하여, 수많은 투쟁을 해왔다. 애보리진 감독들은 영화로, 음악가들은 애보리진 전통음악으로, 미술가는 미술작품으로, 애보리진 호주 원주민들 뿐만아니라,호주내 백인계 인권주의자들도 데모에, 집회에 호주내 이벤트나 국제적인 행사가 있을때마다 "Sorry" 란 피켓을 들며 호주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해 왔다. 그리고 2008년 당시 호주 총리인 케빈 러드가 호주 42회 정기 국회에서 많은 애보리진 대표들이 있는 자리에서, 전 호주 방송에 생방송이 되는 가운데 호주 원주민들에게 드디어 역사적인 사과를 했다.
그동안 호주의 흑백차별과 호주 정부가 애보리진의 핏줄을 자르려고 원주민 아이들을 부모로 부터 강탈하여 다른 백인계 수용소와 교회, 백인계 부모에게 강제로 맡겨던 1869년 부터 1968년 100여년 동안 자행했던 반인류적이고 비인도적인 모든 행위들, 이름하여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lation)"에 대해 그동안 다른 정부들이 그 역사적 사실까지 부정 축소하며 사과를 부정하던 40년만에 드디어 공식 사과를 한 것이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3분여 정도의 국회 연설동안에 3번에 걸쳐 호주 총리의 입에서 나온 이 세마디를 듣는데 결국 40년이 걸린 것이다.
'도둑맞은 세대'를 알기위해서는 호주의 '래빗 프루프 펜스' 란 영화를 권한다. 1931년 호주 정부에 의해 부모에게서 강제적으로 떨어진 3명의 여자아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9주간 2414Km의 눈물겨운 여정을 그린 영화다. 2002년 호주 영화제7개부분을 석권하고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돌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연설이 끝난후 눈물을 훔치는 애보리진들을 보는데 뭉클해 진다. 수천년을 자신의 땅에서 살아오다 200년전에 온 백인들에 의해 땅을 빼앗기는 것도 모잘라 핏줄 말살정책과 흑백 동화정책이라는 미명아래 자식을 빼앗기고 살았던 100년의 영욕이 한꺼번에 몰려 오는듯하다.
당시 사과를 통하여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하에 화해와 용서가 이루어지고,"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사회 분위기였다. 이 호주의 공식사과 이후에 그많던 에보리진들의 사과촉구 시위는 정말 깜쪽같이 없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작좀 하지란 생각이 많이든다.그러나 아직도 애보리진들의 삶은 힘들다. 호주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교육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도 애보리진 자체의 독립적인 자생이 잃어나지 않고 있다. 시드니나 도심속에는 아직도 마약과 술로찌든 애보리진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호주인들과 애기해 보면 나름 호주 정부가 애보리진들의 부흥을 위하여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땅을 읽어버린 애보리진들을 보는 마음은 많이 서글프다. 그들이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