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삶
호주에는 왜 버거킹이 아니라 헝그리 잭스일까?
tvbodaga
2019. 12. 13. 22:05
호주에 오면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패스트 푸드 체인점 헝그리 잭스(Hungry Jack's), 프랜차이스 버거킹의 호주식 이름이다. 호주내에 300여개의 분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호주가 영연방 국가로 영국의 영향하에 있기 때문에 '킹'이 들어간 상호명을 피하기 위해 헝그리 잭스로 불른다고 잘못 알고 있다. 어떻게 버거킹은 호주에서 헝그리 잭스가 되었을까?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많은 사람들은 호주가 영연방 국가로 영국의 영향하에 있기 때문에 '킹'이 들어간 상호명을 피하기 위해 헝그리 잭스로 불른다고 잘못 알고 있다. 어떻게 버거킹은 호주에서 헝그리 잭스가 되었을까?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1951년 미국 마이애미를 기점으로 시작한 버거킹이 세계화 전략으로 세계 각국에 프랜차이즈 경영전략을 시작 했다. 1971년 성공적인 세계화 전략과 더불어 호주 시장에 발을 디딜려던 버거킹은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바로 남호주의 아델레이드에 있는 작은 테이크 어웨이숍이 이미 버거킹 상표를 등록해 놓았던 것.
버거킹을 호주에 프랜차이즈로 오픈 하려 했던 호주인이 바로 'Jack Cowin'이란 사람이다.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오늘날 '호주 패스트 푸드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이 사람은 헝그리 잭스뿐만아니라 호주 KFC, 도미노 피자를 소유한 사람이다.
잭 코윈은 버거킹이 안된다면 다른 이름으로 하자고 했고, 버거킹의 모회사인 미국 버거킹이 미국내 상표권을 가지고 있던 '헝그리 잭'( Hungry Jack)에 자신의 이름인 '잭'이 들어간 걸 알고 이 이름에 어퍼스트로피를 붙여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를 만들어 낸다. 그리하여 버거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1971년 서호주 퍼스에 대망의 헝그리 잭스 제 1호점을 오픈 했다.
그리고 헝그리 잭스란 이름으로 승승장구 땅짚고 헤어치기로 돈을 벌고 한 참 잘 나가고 있던 2000년. 기존에 있던 호주 버거킹 상표권이 만료되고 미국 버거킹 모회사가 호주내 모든 헝그리 잭을 버거킹으로 돌릴 것을 요구한다.
오지(Aussie) 잭은 '그래도 30년을 이 이름으로 경영해온 자식같은 이름'인데 그리고 '호주인들도 이젠 헝그리 잭스에 익숙해 졌는데 그냥 헝그리 잭으로 고수 할 꺼야' 하고 강하게 나와 결국 2001년 법정까지 가는 분쟁이 시작됐다. 법정은 헝그리 잭스의 승소와 함께 '버거킹에 프랜 차이즈 계약 위반을 들어 7천 5백만불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정 내렸다. 가재는 게편?
이에 버거킹은 헝그리 잭스와 계약이 안된 지역이나 공항같은 계약 자유지역에 마구 버거킹을 오픈하고 한때 볼성 사나운 일이 벌어졌다. 어떤곳은 헝그리 잭옆에 버거킹이 오픈하는 웃지못할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후 2003년 미국 버거킹은 헝거리 잭스에 참패하고 뉴질랜드 패스트푸드 회사인 TPF에 지분 51%를 판다. 이 TPF가 다시 버거킹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TPF도 결국 헝그리 잭스에 참패하고 2005년 헝그리 잭스에 지분 51%를 다시 되팔고 호주를 떠나 버린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호주에서 버거킹은 사라지고 헝그리 잭스만 남게 되었다.
헝그리 잭스에 가면 우퍼( Whopper)나 더블 치즈버거를 먹곤 하는데 선대 스터너도 자주먹는다. 선대 스터너는 패키지인데 4달러 95센트에 햄버거, 음료수, 프렌치 프라이스에 선대까지 들어 있어 그냥 점심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생각난 김에 오늘 점심은 더블치즈 선대 스터너로 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