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만나는 헐리웃 스타들
2019. 12. 13. 23:34ㆍ호주삶
시드니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 .. 어.. 저사람 혹시' 하면서 우연히 할리우드 스타나 유명인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연예인도 우리나라에서 보다 이곳 호주에서 더 많이 보았다. 장동건, 차인표, 김혜수, 출발 드림팀등 시드니에서 행사로 혹은 CF촬영한다고 온 연예인들을 그냥 우연쟎게 보게 된다.
해외 연예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키에누 리브스였다. 당시 매트릭스를 촬영하는라 시드니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날 직장동료들이 현관 대형 유리창에 파리붙듯이 얼굴을 맞대고 붙어있었다. 뭔가 해서 물어보니 키에누 리브스가 맞은편 이탈리안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더란다. 키에누 리.브.스 나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배우라서 역시나 창문에 붙었다.
키에누 리브스 특유의 면도하지 않은 모습과 캐주얼한 모습으로 한 여자와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만으로도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책상으로 돌아왔는데 역시나 사무실 전체가 화제다. 그중 한 여직원과 둘이 사인받으러 갈까 애기를 하다 결국 인터넷에서 키에느 리브스 사진을 프린트해서 가기로 했다. 매트릭스1에 출연한 모습을 프린트해서 주섬 주섬 길을 건너 갔는데 이미 여러명이 사진 찍고 그런다. 그런데 은근히 미안한 느낌이 드는게 점심먹고 있는 사람한테 사진이랑 사인 부탁하기가 좀 그렇다. 결국 우리 둘다 포기하고 좀더 가깝게 그의 얼굴을 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왔다.
키에누 리브스 말고 미스터 스미스역을 맡은 휴고 웨빙은 그냥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가 혹은 길건너다가 그냥 만난다. 그의 집이 같은 동네이다. 영화속에서는 굉장한 포스가 느껴지는데 평소모습은 그 포스가 전혀 없다. 항상 만나면 폰카로 사진찍으려고 노리곤 하는데 직접 다가가서 사진 부탁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날도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었느데 맞은편에서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되는 금발 여자와 남자가 걸어 오고 있었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어깨를 감싸고 여자는 머플러를 하고 남자의 허리춤을 감고 있다. 먼발치에서도 왠지 범상치 않은 외모로 남자는 긴 웨이브에 눈에 띄는 외모였다. 점점 가까와 지는 두사람, 그순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거의 전방 1m. 그순간 '허걱 반지의 제왕의 올랜도야' 라는 생각이 머리를 쳤다.
바로 그 올랜도 블룸였다. 그 순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대놓고 사진은 못 찍게더라. 그들은 그렇게 지나갔고 회사에 오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하니 올랜도의 당시 여친인 케이트 보스워스가 '수퍼맨' 촬영차 시드니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후로도 올랜도 블룸은 시드니를 유독 많이 찾았는데 결국 케이트 보스워스와 결별하고는 호주 출신 수퍼모델 미란다 커와 공식연인이 되었다.
시드니에서 헐리우드 스타를 보는 것은 맘만 먹으면 그리 어렵진 않다. 왠만한 영화의 프리미어가 조오지 스트리트에 있는 극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한두시간 기다릴 인내와 시간만 있으면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굳이 시간을 내서 본 프리미어는 휴 잭먼과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 '오스트렐리아' 였다. 워낙 호주 자체내에서도 화제의 영화였고 해서 이 당시 월드 프리미어는 조오지 스트리트 대로를 막아 세우고 열릴 정도로 큰 행사였다.
그때 휴 잭맨이랑 니콜 키드만 뿐만 아니라 호주의 내노라 하는 연예인들은 다 본듯하다. 심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주 가수중 하나인 니콜 키드먼의 남편 키스 어번을 본 것은 또다른 수확.
연예인과 같이 사진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잊여진 보이밴드 그룹이지만 아이리쉬 보이밴드 '웨스트 라이프'의 브라이언 맥패든((Brian McFadden)). 그냥 커피숍에 앉아 커피 마시다가 맞은편 테이블에앉아 있어서 눈이 마주쳐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해서 흔쾌히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이다. 그는 호주 국민여동생 가수였던 델타 그드렘과 연인으로 요즈음은 호주에서 음반활동과 예능프로에 활발하게 나온다.
우리동네 옆동네인 우룰물루에는 러쉘 크로우가 사는데 이 사람 한성격하기로 유명해서 감히 사진찍을 생각도 못한다. 영화속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호주 언론에 나오는 그의 가십거리를 보면 다가가서 사진찍자고 하면 카메라 던져버릴 기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를 바라며 꼭 한번 이 배우랑 사진찍고 싶다.
모퉁이 어는 커피숍 구석에 그들이 앉아있을 수 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바로 당신 뒤에 할리우드 스타가 커피를 마시고 있을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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