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하늘의 경계가 사라지는 그곳, 블루마운틴
2015. 10. 9. 08:52ㆍ호주여행
에코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블루 마운틴
시드니를 여행을 마치고 이제 조금은 야외로 나가보자. 시드니에서 트레인으로 두시간을 타고 가면 그 이름도 아름다운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이 있다. 아침햇살이 산을 감아돌면 아침잠에서 깨워나는 유칼립스 나무들이 광합성을 하고 유킬립스 나무만이 생산해내는 알코올성분이 태양아래서 산전체를 푸른색의 세상으로 만든다. 그 독특한 푸른색은 하늘과 만나는 저멀리 산과의 경계가 사라질 정도다. 센트럴 역에서 탄 트레인이 카툼바 역으로 올를때는 귀가 멍멍해진다. 큰 하품을 해서 귀를 뚫고 창밖을 보면 서서히 산들이 가까워진다.
카툼바(Katoomba)역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에서 에코포인트(Echo Point)로 가는 버스를 탄다. 처음에는 좀 헤갈렸다. 버스는 다시 카툼바역쪽으로 돌아 에코포인트로 가는데 오래된 이 셔틀버스는 경사를 오를때면 힘에 붙여한다. 처음에 이 곳을 왔을때는 에코포인트까지 걸어갔다. 작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정원들을 구경하며 걸어갔는데 지금생각하면 그 길을 무슨힘으로 걸어갔을까 한다. 걸어가면 한 30분 정도 된다.
에코 포인트에 도착하면 블루 마운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설악산이나 한라산같이 봉우리가 높은 산
을 기대하진 말자. 호주의 산들은 그냥 펑퍼짐하다 그런 산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형국이다. 에코포인트의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세봉우리가 '세자매봉(Three Sisters)'이다. 세자매봉에는 에보리진의 전설이 내려온다. 예전에 세자
매봉이 있는 제매슨 밸리( Jamison Valley)에 메니(Meehni), 임라(Wimlah),구네두(Gunnedoo) 이렇게 세명의 자매가 살고 있었단다, 이들 세자매는 이웃부족의 세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부족의 법에 의해 두부족은 결혼을 못했고 남자부족이 세자매 부족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세자매가 살던 부족의 연장자는 세자매를 뺏기지 않게 하기위해 그녀들을 산봉우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전쟁중에 이 부족의 연장자는 사망을 하고 세자매는 영영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봉
우리로 남아 있게 되었단다. 가장 높은 922m의 봉우리가 메니, 918m가 둘째인 윔라, 906m의 낮은 봉우리가 막내인 구네두이다.
에코포인트에서 왼편에 난 길을 내려따라 내려가면 세자매봉의 중턱에도 갈 수있다. 한 30분정도 되는데 막판에는 가파른 길로 철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아이들도 많이 갈 정도로 안전하다. 세자매봉의 중턱에 의자가 있어 그곳에서 바라보는 산은 또다른 절경이다.
에코포인트와 세자매봉을 둘러보다보면 점심이 된다. 에코포이트에서 나오면 식사와 기념품등을 살수있는 건물이 있다. 그곳에서 블루마운틴의 정경을 바라보며 먹는 점심도 즐겁다.
점심을 먹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시닉 스카이웨이(Scenic Skyway)를 타는 곳에 왔다. 지상에서 270m높이 720m를 타고 반대편 정거장으로 간다. 발 아래를 바라보면 고소공포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너무나 부드럽게 움직여 무섭거나 스릴이 있지도 않다.
시닉레일웨이에는 한국어로 된 설명도 볼 수있다
스카이 웨이를 타고 도착하면 다시 시닉 레일웨이(Scnic Railway)와 시닉 케이블웨이(Scnic Cableway)를 탄다. 시닉레일웨이와 케이블웨이는 선택해서 어느것이든지 내려갈때 하나를 타고 올라올때 다른 것을 타면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시닉레일웨이를 내려갈때 타고 올라올때 케이블웨이를 타는게 더 재미있다. 레일웨이는 1878년 이곳 탄광에 사용하던 트롤리를 개조해서 만든 것으로 415m를 52도 정도의 경사로 내려가느데 내려가는 중간에 완전 암흑의 터널을 통과할때는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올정도로 아찔하다. 타는 시간이 7분정도밖에 안되는데 너무 짧아서 많이 아쉽다.
시닉 레일웨이를 타고 내려오면 다시 워크웨이를 만난다. 이곳은 그냥 산책하듯이 구경을 하면 되는데 중간중간 예전 탄광의 자리들이 있어 초기 이민자들의 삶을 볼 수있다. 낮이어도 하늘이 안보일정도로 이 깊은 숲속에서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워크웨이의 끝자락에 시닉 케이블웨이 정거장을 만난다. 더 시간이 되면 그 이상의 길과 부쉬워킹 길도 가보고
싶지만 이정도의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저녁을 향해 간다. 여름이 아니면 이 곳의 기온은 많이 내려가 으슬으슬 추워온다. 시닉 케이블웨이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한국에서 온 형님은 심장이 약하다고 미리 겁을 먹었지만 다 타고 나서는 '아무것도 아니네' 하며 좋아했다.
늦은 오후가 되어 이미 산은 어둑어둑해진다. 시드니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에 골아떨어진다. Hojuya
'호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전쟁 기념관이 있는 무어 파크 (0) | 2019.12.13 |
---|---|
울룰루 여행 - 세상의 중심에서 Happy new Year를 외치다 (0) | 2019.12.13 |
캥거루 스테이크 드셔 보실래요? (0) | 2015.10.07 |
공원과 박물관 그리고 갤러리로의 산책 (0) | 2015.10.07 |
실내에서 만나는 호주의 야생동물. 시드니 와일드 라이프 월드(Wildlife World) (0) | 2015.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