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9. 12:09ㆍ호주삶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중 하나가 폭력과 강경진압으로 얼룩진 시위문화였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뉴스가 방송용으로 많이 나오다 보니 최류탄이 자욱한 가운데 경찰과 시위자들의 충돌모습이 호주티비에 자주 보여지기 때문이다. 과연 호주는 어떻게 시위를 할까?
비교적 노동 환경과 복지가 잘 구비 되어 있다는 호주도 호주 정부와 노동단체의 충돌이 빚어진다. 단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위해 가두시위를 한다. 그 현장으로 조금 들어가 볼까?
가두 시위 인원은 천여명 가까이 되었고 시내의 6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 행진을 시작하는데, 으례히 보여야할 대단위 경찰력은 없고, 교통 경찰들만 교통정리를 한다. 사전 신고와 시의 허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노동 단체들별로 동일한 티셔츠를 입거나 평상복 그대로 자기들이 만든 피켓을 들고 시내를 걷기 시작한다. 시위대 중간 중간에 확성기를 든 사람이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노래를 하는 것은 우리와 동일.
구호를 적은 피켓만 없으면 거의 가두 시위라기 보다는 무슨 축제 행렬을 하듯이 풍선도 들고, 가장 행렬에나 입을 옷들도 입고 나온 사람도 있다.
'근로자, 학생, 서민 연합하자'라 적은 플랭카드 아래로는 많은 학생들도 보인다.
시위대에는 가족 단위로 참가한 사람들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온다. 무등을 한 아이들 부터 해서
유모차에 탄 아기까지
호주의 전형적인 맨발족들, 요즘은 시내에서 위험하기 때문에 맨발로 다니는 사람은 잘 보기 힘든데.
이들의 시위대는 우리가 뒷풀이를 하듯 크릿켓 경기장에 모인 다른 시민들과 합루하여 " Rockin' for Rights"라는 공연 까지 관람하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마치 우리의 풍물패가 뒷풀이 하듯이 여기에는 락큰롤 공연이 이루어진다고나 할까?
호주시위는 우리나라 춘투, 가투 그런 시위문화에 익숙한 나로서는 그저 밋밋하다. 다른 시위도 아니고 노동계 연합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가두 시위조차도 경찰력과의 마찰도 없었고, 일요일이라 교통 마비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큰 가두시위의 경우는 이미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홍보되어 대중 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공지도 나간다.
아울러 가두 시위중에 주어지는 전단에는 시위의 주제를 조목 조목 설명하고, 차후에 올 선거에 이 법안을 통과 시킨 여당을 퇴출시키자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결국 선거로 말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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