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는 커피향에 취한다-록스 아로마 페스티벌(Rocks Aroma Festival)
2015. 10. 7. 11:03ㆍ호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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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인 7월이 오면 시드니는 커피향에 취한다. 록스를 중심으로 커피와 티와 초콜릿의 향연인 록스 아로마 페스티벌이 매년 열린다. 남반구 최대의 커피 축제이다.
호주의 커피 소비량은 1인당 3kg로 세계 45위 정도한다. 티의 소비량은 0.8kg으로 세계 10위. 그러나 한해 소비하는 커피수는 1억2천만잔으로 지난 30년동안 두배로 증가했다. 그럼 한겨울에 즐기는 커피한잔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로마 페스티벌은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호주로 들어오는 커피의 지역에 따라 터어키중심의 커피와 티로 테마를 이룬 오아시스, 중국제 차를 중심으로 한 오리엔트, 남미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라틴 쿼터, 유럽 커피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컨티넨트이다. 이 테마에 맞추어 라틴 음악과 댄스 공연, 캠벨 코블에서는 중국의 용춤이 선보인다.
일단 록스로 들어오면 가장 놀라는 것은 엄청난 사람의 수이다. 록스를 포함해 서큘러 퀴, 하버브릿지와 캠벨 코브로 십만명이 모인다. 시드니 새해맞이 불꽃놀이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듯 하다. 사람들의 손마다에는 아로마 축제의 이름이 새겨진 커피잔을 들고 있는데, 오늘 여기서 파는 모든 커피는 2불이다. 이탈리아, 페루, 멕시코,터어키 심지어 마야의 커피까지 들어보지도 못한 온갖 커피를 파는 흰색 천막이 세워지고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커피를 뽑는 아가씨의 손놀림이 쉴새없고 와플을 구워내는 아저씨는 와플의 달인인듯 하다.
커피와 함께 같이 먹을 수 있는 초코렛, 그 모양이 너무나 이쁜 컵케잌들, 딸기 시럽과 초코렛이 뿌려진 호주의 유명 디저트 패브로바(Pavloba)가 인기다. 2불짜리 마야 커피를 마시고 5불짜리 패블로바를 먹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커피와 패블로바를 들고 서큘러 퀴의 잔디에 앉아 라틴 음악 연주를 듣는다.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라틴 특유의 경쾌한 리듬에 어깨가 절로 씰룩거리고 흥이 난 사람들은 무대앞에서 춤도 춘다. 브라질 삼바축제에서 금방 온듯한 늘씬한 아가씨들의 삼바공연은 인기 최고다.
서큘러 퀴에서는 선 헤럴드가 들어있는 기념 가방도 무료로 나누어 주니 무료득템 성공하고, 포드에서 경차를 주는 이벤트도 하는데 남는게 시간이니 혹시나 하고 응모권 작성도 해본다.
서큘러 퀴의 외국 선박 여객 터미널쪽으로 가면 5,200개의 커피잔에 680리터의 농도가 다른 커피를 이용해 만든 그림을 감상할 수도 있다. 소위 '라떼 아트'라고 불리는 커피와 우유만을 이용한 설치예술이다. 12명이 4시간 정도 걸려 만들었다. 2009년에는 모나리자였는데 2010년에는 마를린 몬로의 얼굴이다. 2009년의 모나리자는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다.
캠벨 코브로 들어서 터어키 음악과 중국의 용춤을 관람한다. 하이야트 호텔주변으로는 낙타를 타는 이벤트가 열려 아이들이 끝도없이 자기차례를 기다린다. 록스로 들어서니 어디선가 '철새는 날아가고'의 아름다운 팬플롯 연주가 들린다. 마야인의 후손일 듯한 두 인디오가 연주를 하고 있다.
록스로 들어와 다시 커피를 한잔 사서 들고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갤러리도 들어가 보고, 록스 마켓에 들려 구경도 하다보니 어느새 페스티발이 끝나는 시간인 5시가 다 되어간다.
커피를 두잔이나 마셨으니 오늘밤은 잠자긴 다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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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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