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밝히는 지구촌 불끄기(Earth Hour)

2010. 8. 9. 12:10호주삶


1. 4년전을 추억해 보면

지금 생각해 보아도 참 특이했다.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4년전인 2007년 3월 한 남자가 호주티비에 나와 3월의 마지막날 7시30분 부터 1시간 동안 불을 끄자고 나와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아니 시드니 같은 대도시에 한시간동안 불을 끄면 치안은 어쩔거며, 토요일 관광의 피크인 식당이나 상점들은 어쩔거며, 그리고 1시간 불을 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또한 사람들이 그 불편함을 무릅쓰고 이런 이벤트에 참가나 할까? 


이 사람이다. 티비에 나와 열변을 토하던 사람이 바로 앤디 라이들리(Andy Ridley)란 사람이다.  물론  본래 천혜의 자연을 가진 나라고 그 자연을 빼면 뭐 남는게 없다라고 까지 조금은 과장해서 말할 수 있는 나라이지만 한시간동안 불을 끄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동참할까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2007년 3월 31일 저녁 7시30분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보이는 맞은편 아파트의 불들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고, 그 아파트 너머로 보이는 시드니 시내의 불들이 일제히 꺼지기 시작했다. 호주의 랜드마크이자 항상 관광객들이 몰리는 오페라 하우스를 밝히는 조명등이 일제히 꺼졌으며, 오페라 하우스의 맞은편 하버브릿지를 밝히던 전등들이 최소한을 남기고 꺼졌다. 이름하여 지구촌 불끄기, 어스 아우어(Earth Hour)가 처음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불꺼진 오페라 하우스



불꺼진 하버브릿지와 시드니 전경




이날 410만명 정도 되는 시드니 인구의 절반이 220만명이 참가했고 2000개의 상점들과 건물들이 불을 끄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날의 성과는 각미디어와 세계언론에 소개되면서 시드니시민들은 뿌듯함을 느꼈다. 월요일 출근해서도 토요일밤에 일어나 작은 이변을 이야기 했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인 토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2. 그리고 4년후




그렇게 한해가 지난 2008년에는 세계 35개국 5천만명이 참가하였고, 2009년에는 88개국 4000도시들이 참가하였다. 그리고 올해인 2010년에는 128개국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환경운동이 되었다. 뉴질랜드와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불끄기는 유럽을 거쳐 북미와 남미까지 하루 24시간동안 펼쳐지는 장관을 만들어 냈다.

2010년 지구촌 불끄기가 진행되는 24시간동안 구글에서는 7460만의 지구촌 불끄기 검색이 행해졌고, 트위터 화제의 단어1위를 차지했고 세계에서 1000개 이상의 사진들이 공식사이트로 전달되었다.

3. 지구촌 불끄기가 의미하는 것

지구촌 불끄기는 단순히 일년 하루 날잡아 한시간동안 불을 끄자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 불끄기는 하나의 상징적 운동으로 이를 통하여 환경을 생각하고 지구 살리기의 홍보와 함께 구체적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한다. 

지구촌 불끄기운동을 주관하는 어스아우어 조직은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한 워크샵과 학교워크샵을 운영한다.  워크샵은 8세부터 12세용이 있고 청소년용이 있다. 이 워크샵을 통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공부하며 에너지 절약을 몸에 배게 한다. 

8세서 12세 워크숍에 사용되는 카드놀이를 이용한 교재



또한 성인들을 상대로 하는 워크샵도 운영이 되는데 여기에서는 특히 그린 상품의 소비유도와 권장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이 워크샵의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1. 무엇이 그린 상품을 만드는가?

환경친화적인 상품과 에너지 절약형 상품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들의 환경친화적인 상품의 소비를 권장하게 한다.

2. 그린 상품의 전과정을 감시

그린 상품의 초기 제조단계부터 디자인, 포장까지 세밀한 관심을 추구하며 심지어 상품이 폐기되는 순간까지도 환경을 생각하도록 한다.

3. Eco 상표

어스 아우어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절약 상품들에 대하여 Eco 라벨을 붙여준다. 이 라벨이 붙은 상품은 소비자가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믿고 살 수 있다.

4. 상품 비교를 통한 친환경 상품 권장

어스 아우어는 시중에 나온 여러 상품들중 친환경적인 상품들을 비교 분석하여 이들 제조사와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도록 독려한다.




이런 전세대 교육, 홍보, 토론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을 더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호주가 천혜의 자연을 가졌다고 하지만 그들의 끔직한 환경보호 마인드가 오늘날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호주에서 지구촌 불끄기 운동이 생겨나고 범지구적 행사가 된거에도 호주인들은 많은 자부심을 갖는다.

아직 지구촌 불끄기는 호주이외의 국가들에서는 단순한 환경보호운동의 한시간 이벤트정도로만 이루어 지는듯 한데 지구를 위한 불끄기 운동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고 싶다. 개인들은 개인이 할 수있는 환경보호를, 기업은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적인 그리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그린 상품개발, 정부는 친환경적인 정책들이 만들어 질때 하나뿐인 지구는 더  아름답게 보전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