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호주소녀 세계일주를 마친 현장에서 지켜보니

2010. 8. 9. 12:10호주삶

우리나라에서도 16세의 어린나이에 작은 요트 하나로 210일동안 세계여행을 한 호주소녀의 이야기가 뉴스로 많이 보도됐다. 호주에서는 대단한 뉴스거리였다. 출발서부터 중간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호주 언론에 대서특필되곤 했다.


 210일동안 망망대해에 홀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 당시 언론사 뉴스를 전하느라 그 현장에 있어서 느낀 소감을 적어 보고자 한다.



집에서 나서서 제시카 왔슨이 도착할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시드니 항으로 집입조차도 버거웠다. 이미 만여명의 시민들이 그녀를 환영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큘러 퀴주변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위치한 시드니항에는 100여척 이상의 요트들이 역시나 제시카 왓슨의 귀향을 함께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당초 11시 30분 경에 도착하기로 한 예정은 3시간 가량 더 늦어졌고, 드디어 제시카 왔슨의 귀여운 핑크핏 요트인 '엘라스 핑크 레이디"가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하자 서큐러 퀴주변에 모인 시민들이 일제히 완성과 박수를 끊임없이 보내기 시작했다. 제시카의 요트가 오페라 하우스 선착장에 도착하고 그녀는 해맑은 미소와 상기된 얼굴로 드디어 210일 만에 육지에 첫발을 디디자 오페라 주변에 모인 만여명이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울렸다. 그 장면은 특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오페라 하우스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는 호주총리도 참가했다. 당시 호주총리였던 케빈 러드는 " 제시카 왓슨은 호주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제시카 왓슨은 당돌하게도(?) 답사에서 "나는 특별한 영웅이 아닌 그저 보통의 십대일 뿐"이라며 "단지 꿈을 가지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열심히 도전했을뿐" 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녀의 세계일주는 공식기록으로 남지는 않는다. 일단 18세 이하의 세계 일주기록은 미성년자들의 잘못된 모험을 유도한다는 의미로 공인 기록을 주지 않으며, 제시카 왔슨은 공식적으로 '세계 항해 스피드 레코드 협회'(WSSRC)가  지정한 경로에서 적도를 거쳐 북반구를 거쳐야 하나 공식적으로 그녀는 남반구의 대양만을 거친것으로 확인되면서 비공식기록에도 인정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주인들은 그런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 듯하다. 부모들의 손을 잡고온 아이들은 3대양을 210일동안 논스톱으로 누구의 도움없이 여행한 한 16세 소녀의 인내와 도전정신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소녀의 특출남도 있지만 이 나라의 사회적인 분위기도 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의 10대라고 하면 대학입시와 틀에박힌 교육으로 확일하되고 틀에박힌 생활을 한다. 10대부터 자신들의 꿈을 키워주는 부모, 그런한 도전을 격려하고, 그 도전이 실패하였어도 축하해주는 국민들, 호주가 지닌 장점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