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원주민 애버리진의 신비한 문화속으로

2019. 12. 13. 22:02호주여행

호주 원주민인 애버리진(Aborigine)이 호주에 정착한 것은 4만년전이라는게 통설이나 학자에 따라서는 12만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 이민자들이 이주할 당시까지 31만에서 75만명이 호주 전역에서 살고있었으나 유럽인이 들여온 각종질병과 함께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nration)으로 불리는 인종 말살 정책으로 그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가 현재는 55만명 정도로 호주 인구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애버리진의 대표적 문화유산은 호주의 여러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캥거루'이름도 에버리진어이다. 1877년 호주북부를 탐험한 제임스 쿡이 처음 캥거루를 목격하고 애보리진 원주민에게 이 동물 이름이 뭐냐고 묻자, 제임스 쿡의 말을 이해 못하는 애버리진 원주민들의 애버리진어로 '뭔말 하는지 모르겠어(I don't understand you)'의 의미를 가진 'Kangaroo'라고 말했는데 제임스 쿡은 그게 이 동물의 이름인줄 알고 그 후로부터 '캥거루'가 되었다고.  캥거루뿐 아니라 많은 독특한 지명도 애버리진어에서 왔다.


애버리진의 미술은 독특한 문양으로 미술의 한 쟝르로 분류될 정도인데 특히 점과 선으로 그린 '도트 페인팅(Dot Painting)'이 유명하다. 애버리진의 전설과 자연을 그린 독특한 작품들은 오늘날도 고가의 예술작품으로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애버리진들이 연주하는 디저리두(Didgeridoo)는 애버리진 고유의 악기이다. 유칼립스 나무로 만들어진 이 목관악기는 약 1500년전부터 이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드니의 서큘러 키나 유명 관광지에는 언제나 이 디저리두를 연주하는 애버리진을 만나게 되는데 그 독특한 음색에 한번 귀기울여 보자.



하늘을 향해 던지면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도 에버리진의 독특한 사냥 무기이다. 처음 시드니 팜 코브에서 이 희안한 무기를 본 유럽인들은 터어키의 둥글게 휘어진 언월도를 연상했다. 처음 부메랑을 본 유럽인들은 당시 신문에 이렇게 적었다
 
'터어키의 언월도 비슷하게 생긴 이 무기는 하늘을 향해 20애서 30야드(18에서27미터)를 던지면 놀랍게도 하늘을 가르고 다시 돌아왔다, 던져진 이 무기는 적의 뒤통수에 타박상을 주기도 하여 보는이들을 탄성을 지르게 했다'

출처-1804년 12월23일자 The Sydney Gazette and New South Wales Advertiser

오늘날의 부메랑은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었지만 부메랑을 가지고 그 옛날 야생에서 캥거루같은 동물들을 사냥하던 애버리진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원시문명의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