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대학강사 "한국 유학생들, 표절 좀 안했으면"

2019. 12. 14. 17:45호주삶

호주인 친구중에 시드니에 소재한 대학에서 회계학을 강의 하는 친구가 있다. 한국 유학생의 과제물을 채점하는데 유독 그 내용이 눈에 익더란다. 그러면서 찾아보니 자기 석사를 지도했던 교수의 논문내용을 인터넷에서 짜깁기 해서 적었다고 한다.  

이 친구는 학기당 일주일에 2과목 혹은 3과목을 가르치는데 수업듣는 학생은 대략 120명 정도 된다. 이들중에는 호주인이 대부분이지만 유럽, 한국,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타이등 외국 유학생도 많다. 회계학이 호주 영주권을 따기에 유리하다고 하면서 많은 아시아 유학생들이 몰려 들었다. 한학기당 어사이먼트 하나, 시험 하나로 학점을 주는데 문제는 이 어사이먼트. 과제하나당 2000에서 3000 정도의 단어를 이용해서 글을 작성하면 보통 A4 사이즈로 10장정도의 분량이 나온다.

 이 과제물을 채점하다 보면은  남의 과제물을 비슷하게 카피 한경우,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주석이나 레퍼런스 없이 마치 본인이 작성한듯 짜깁기한 경우등을 발견하게 된다. 프레이저리즘(Plagirism)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표절'이라 하겠다. 남의 과제물을 표절한 경우는 요즘은 드물고 인터넷에 있는 논문이나 글들을 그대로 복사해서 짜깁기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유학생들만 표절하냐고 했더니, 학국 유학생들만 그런것은 아니고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이 그런다고 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른 아시아 국가 학생들 만큼이나 안좋은 상태"라고. 그래도 어느 국가 유학생이 제일 안좋냐고 다그치니 "인도 유학생들이 가장 안좋고, 중국, 동남아와 한국 유학생들이 비슷하게 안좋다" 라고 한다.

인터넷 짜깁기 한걸 어떻게 발견해?

그 많은 과제물들중 어떻게 표절한지, 인터넷에서 긁어 온건지 아냐고 물어 보니. 학생들은 종이에 프린트된 과제물과 온라인 상의 파일로 제출을 하게 되는데 프린트해서 제출한  과제물은 본인이 일일히 읽으며 글의 본문에 코멘트를 달아 채점을 하는데 채점과정에서 비슷한 내용이 아닌 같은 어휘, 같은 문장의 글들이 보여진단다. 그런 글의 중요한 문장을 복사해서 구글 검색을 하면 그 문장이 들어있는 논문이나 글들이 나오고 그 원문글을 읽어 보면 얼마나 표절을 했는지 알수가 있다.






 파일로 제출된 과제는 다시 대학내 소프트웨어가 있어 모든 학생들의 파일을 걸어 표절 여부를 발견 할 수 있다. 위 캡쳐 사진은 이 친구가 자기 대학 계정으로 들어가 보여준 것을 캡쳐한 것.

그림 맨 왼쪽에 숫자들이 보이는데 이 숫자가  바로 두글이 매치된 단어의 수이다. 위 사진상의 상단부터 매치된 단어가 많은 순으로 과제물이 잡힌다. 즉 위그림에서 1903은 왼쪽 소스와 오른쪽 과제물이 1903개의 단어가 동일하다는 표시이다. 다른 사람의 보고서를 표절했을 경우는 좌측과 우측에 과제물을 열람할 수 있는 링크 주소, 학생 이름, 채점자의 이름이 나와서  2차 확인해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한 경우 그 과제물을 누르면 인터넷의 글에서 겹쳐지는 단어와 문장이 노란색으로 해서 보여진다.

그리고 특히 영어권 학생이 아닌경우 어느정도의 영어 문장이나 문법의 실수는 용인을 하는데 갑자기 아주 매끄러운 문장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단다. 이런경우 핵심되는 문장을 검색해 보면 대부분이 다른 글을 그대로 복사해온 수준이라고 한다.

그럼 처벌 수준은?




 대학 규정상 3단계 처벌이 이루어진다.  첫번째로 이런 표절에 걸리면 과제물 점수는 0점 처리가 되고 두번째 적발 되면 해당 과목에서 실패한 경우로 재 수강을 하던지 해야 한다. 3번째까지 적발 되면 대학에서 제적이 되며 해당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부분의 대학의 입학이 2년동안 금지 된다.

허락하에 표절을 한 경우에는 두 학생 모두 처벌을 받는다. 다른 사람의 과제물를 허락없이 표절한 것이 밝혀지면 대학은 그 표절한 학생을 경찰에 보고 하고 유학생의 경우는 이민성에도 보고가 되어  학생비자가 취소까지 된다.  

그 친구의 대학에서 있었던 실화 하나. A라는 학생과 B라는 학생의 과제가 거의 똑같더란다. 두학생을 불러서 누가 카피를 했는지 물었는데 둘다 서로 아니라고 했고 A라는 학생이 자기가 학교 도서관 컴퓨터에서 과제를 하고 파일을 저장 했었는데 B라는 학생이 그걸 사용한 거 같다고 하여 하여 결국 학교가 두명 다 경찰에 보고했고  B라는 학생은 제적이 되었다.

  한국 유학생들이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일부 유학생들 이야기이니 일반화는 금물이요,  혹시나 유학을 준비하거나 유학생들이 친한 친구라고 친구의 과제를 수정해서 낸다거나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해서 작성하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지도 모르니 조심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