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들

2015. 10. 7. 11:05호주삶

가장 호주적인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책의 다른부분에서 호주의 독특한 음식으로 캥거루 스테이크, 악어스테이크를 언급 했지만, 여기서는 호주의 독특한 음식이 아닌 호주인들이 즐겨먹는 호주인들의 전통이 살아있는 먹거리들을 담아보았다. 호주에 오면 반드시 시식해 보시길




호주인들이 뽑은 '가장 호주를 대표하는 음식' 1위에 선정될 정도로 호주인들의 사랑을 받는 먹거리가  미트 파이(Meat Pie)이다. 2003년 당시 뉴사우스웨일즈 주지사였던 봅 카(Bob Carr)가 '호주의 음식'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호주음식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160여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피트 파이는 말그대로 파이안에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와 양파,감자, 버섯등을 넣은 것으로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보통은 토마토 캐첩을 위에 발라 먹는다. 요즈음에는 미트 파이 전문 체인점인 '파이 페이스'가 인기다. 미트 파이 위에 다양한 얼굴 그림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론 큼지막한 오리지널 미트 파이보다 작은 미니 미트파이를 간식이나 점심용으로 먹곤한다.


중독성 최강이자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적인 팀탬(Tim Tam). 비스켓에 초코렛옷을 입힌 것이다. 호주전통의 과자회사인 아노츠(Arnott's)가 1964년 부터 판매를 시작되어 호주 한해에만 3500만개가 팔리는 호주최고 인기 스낵이다. 팀탬이란 이름은 새로운 상품의 이름을 고민하던 아노츠의 사장이 1958년 미국 켄터키 데비 경마장에 본 우승마 팀탬을 생각해서 정한것. 처음에는 그 지독한 달콤함과 손끝에 녹아내리는 초코렛에 자주 먹지 않았는데 어느새 장바구니 안에 으례히 한두개 집어넣게 된다. 팀탬에 한번 맛을 들인 한국분들은 한국에 돌아가서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정도.



호주를 대표하는 디저트이자 티와 함께 내어놓는 레밍턴(Lamington).  스폰지 케이크에 초코렛옷을 입히고 결정적으로 눈꽃이 연상되는 코코낫가루를 듬뿍 뿌려 장식한다. 촉촉한 스폰지 케이크에 달콤한 초코렛과 코코넛 가루의 거친 씹힘이 조화를 이룬다. 레임턴이란 이름은 1896년부터 1901년동안 퀸즈랜드주의 총독였던 '로드 레밍턴(Lord Lamington)'에서 온 이름이다. 그 유래도 재밌다. 로드 레밍턴은 브리스번에서 일을 보다가 끈적한 더위를 피해 투움바에 잠시 머물렀는데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 오게 되었다고. 당시 그를 시중하던 전문 요리사가 그 전날 구운 스폰지 케이크에 초코렛과 코코넛가루를 입혀 내어놓았는데 이게 손님들에게 인기 최고. 손님들이 레시피를 물어보고 그 레시피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는게 레밍턴이 만들어진 유래이다. 퀸즈랜드 주에서는 2006년 레밍턴을 퀸즈랜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공인하기고 했을 정도.




개인적으로 씹는 맛이 조금은 거칠어서 자주는 안먹지만 호주의 아이콘이 된는 과자가 앤잭 비스켓(ANZAC biscuit)이다. 그 이름에서 부터 뭔가 의미가 있는데, ANAZC(Australian and New Zealand Army Corps)은 세계1차대전에 참가한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을 말한다. 세계 1차 대전에 참가한 아들과 남편들을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 어머니들과 아내들은 뭔가 힘이 되고자 했고 전장에 있는 그들을 위해 쉽게 부서지지 않으면서 영양가많은 비스켓을 구워보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앤잭 비스켓이다. 현재도 앤잭 비스켓은 그 당시의 전통 그대로 귀리와 밀가루, 버터, 코코넛등을 버물어 구워내며, 그냥 맨입으로 먹는 거보다 차에 살짝 담구어 먹으면 좋다.



또하나의 유명한 호주 아이콘인 베지마이트(Vgemite). 빵에 발라먹는 스프레드인데 흔히 먹는 잼하고는 격과 맛이 틀린 독특한 그 맛에 처음엔 '우웩'을 연발하나 한번 입맛을 들이면 은근히 중독성있다. 호주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입맛을 들이기 때문에 은근히 베지마이트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 정도이다.주원료는 이스트이고 여기에 야채를 넣은 것. 베지마이트는 1922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당시 50파운드 상금을 건 응모 당선작으로 뽑힌 이름이 베지마이트이다. 한해만 2200만개가 팔려나가고 2008년 10월에는 10억번째 병이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집에서도 간단히 캥거루 스테이크를 해먹을 수 있다. 호주 아니면 어디에서 이렇게 캥거루 고기를 맛보랴. 콜스나 울워쓰등 대형 마켓에 가면 고기매장 한켠에 캥거루 부위별로 포장육을 판매한다. 스테이크용이 가장 일반적인데, 다른 고기에 질렸을때 한번정도 먹어보면 좋을듯하다. 소고기보다 더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